마켓인사이트 5월8일 오후 3시20분

닭고기업체 하림의 계열 상장사인 NS쇼핑이 무차입 경영을 포기하고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선보인다.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현재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27일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옛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프로젝트 추진 부지)를 사들이는 데 쓸 예정이다. NS쇼핑은 9만1000㎡ 규모의 이 부지를 자회사인 (주)엔바이콘을 통해 4525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NS쇼핑이 설립 후 처음 발행하는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10개 투자등급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경쟁사인 CJ오쇼핑(AA-)보다는 두 단계 아래다.

하림홀딩스가 지분 40.7%를 보유한 NS쇼핑은 하림과 선진, 팜스코 등 축산물가공업을 영위하는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그룹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056억원의 매출과 9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3년간 빚은 0원, 지난해 말 현재 보유현금은 203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물류단지 조성 등 그룹의 확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빚을 내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구체적인 복합물류센터 건립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지켜봐야 하지만 추가 투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S쇼핑 주가는 지난 4일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부동산 취득 결정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5.7% 빠졌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해운업체인 팬오션을 약 1조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불리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