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이 포함된 대우건설의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와 GS건설이 분양 중인 ‘동탄파크자이’의 전용 103㎡의 내부 모습.  대우·GS건설 제공
중대형이 포함된 대우건설의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와 GS건설이 분양 중인 ‘동탄파크자이’의 전용 103㎡의 내부 모습. 대우·GS건설 제공
주택시장에서 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대형 아파트 공급을 줄이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주택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연속 줄었다. 2013년 한 해 공급된 총 17만915가구 중 중대형이 차지한 비율은 15%(2만6063가구)였지만 2014년에 13%(2만9585가구)였고 지난해에는 9%(3만3073가구)로 급감했다. 아파트 공급은 늘었지만 중대형 비중은 오히려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건설사들은 3.3㎡당 분양가를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거나 다양한 특화설계를 선보이면서 중대형 실수요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는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중대형 공급 적다 보니 희소가치

지난달 모든 가구를 중대형으로 구성한 포스코건설의 경기 평택시 ‘소사벌 더샵’은 평균 1.61 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817가구(전용 89~112㎡)로 지어지는 이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가장 넓은 면적에서 나왔다. 5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112㎡형은 63가구 모집에 212건이 접수돼 3.37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9㎡는 주방 넓이가 인근 84㎡ 대비 1.5배 수준에 달한다. 넉넉하게 주방을 활용할 수 있고 동선도 여유롭게 짰다. 현관에는 타입별로 2~3개 수납장이 설치된다. 주방 안쪽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별도로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입식 빨래볼과 보조 가사작업이 가능한 상판이 꾸며졌다. 전용 99㎡A는 두 개의 알파룸을 제공했고 99㎡B형에는 자녀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룸인룸(room in room) 구조를 선보였다. 112㎡에는 안방에 대형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더했다.

이달에는 중대형 평면에 특화설계를 적용한 단지가 수도권에서 속속 분양될 예정이다. 중대형은 단지 내에서 알짜 자리에 동 배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중대형으로 집을 갈아타거나 선호하는 수요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대우건설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인접한 현안1지구 2·3블록에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59~141㎡ 814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44%가 전용 84㎡ 이상 중대형(358가구)이다. 전용 84㎡A와 98㎡A에 주방 특화설계를 선보인다. 침실을 알파룸(자투리공간)+팬트리(식품저장공간) 또는 패밀리룸 등으로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전용 141㎡에는 침실 네 곳과 욕실 세 곳을 구성했다. 널찍한 테라스 공간까지 더한 고급형 펜트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 배치 좋고 다양한 특화설계 장점

'찬밥신세' 중대형 아파트, 특화설계로 전성시대
GS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분양 중인 ‘동탄파크자이’는 전용 93~103㎡ 979가구로 이뤄져 있다. 모든 가구에 팬트리와 알파룸을 설계했다. 전용 103㎡(전체 23.8%인 233가구)에는 3면 발코니가 적용된다. 그만큼 서비스 면적이 넓게 제공될 예정이다. 전용 103㎡에는 안방 안에 서재 및 드레스룸으로 활용 가능한 룸인룸 구조가 짜여 있다. 오는 1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동천자이 2차’(1057가구)에는 전용면적 84㎡ 549가구와 104㎡ 179가구가 있다. 전용 104㎡는 4베이에 방을 네 개 갖춘 평면이다. 현관에 골프백이나 운동기구를 넣을 수 있는 대형 수납장이 있다. 알파룸은 방으로 사용하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할 수 있고 방 대신 대형 창고로도 선택 가능하다. 주방에는 장식장이 설치돼 다양한 소품을 수납할 수 있다.

효성이 경기 평택시 소사2지구 A1·2블록에 짓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도 중대형이 포함됐다. 3240가구로 전용 59~136㎡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이 중 84㎡ 이상 중대형 타입은 A1블록이 총 710가구 중 363가구, A2블록이 총 2530가구 중 1016가구가 있다. 타입별로 드레스룸, 알파룸, 팬트리 등을 제공해 수납공간을 대폭 늘렸다. 중대형 일부 타입은 알파룸과 팬트리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선택형 평면을 제공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뜸한 중대형 주택형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화설계부터 공간 활용을 더한 다용도 수납공간까지 다양한 혜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