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위해 주요 국내 투자기업 중 '저배당 기업(중점관리기업)'을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에 앞서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저배당 블랙리스트'를 미리 뽑아봤다.

2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업황, 업종별 평균 배당 수준, 설비투자 비중 등을 검토해 배당금이 낮은 기업을 중점 관리기업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난 19일까지 2015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주요주주(지분 10% 이상 보유)인 상장사 79개 중 2014년과 지난해 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총 72개다. 한솔홀딩스 원익머트리얼즈 에스엠 한화테크윈 팜스코 LG생명과학 태영건설 등은 2012~2013년부터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다.

72개 기업 중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곳은 한솔로지스틱스로, 0.6%를 기록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5년 순이익은 562억3000만원이었고, 배당금총액은 3억2900만원이다.

한진칼이 1.3%로 두 번째로 낮았다. 신세계(2.8%) 한국단자공업(5.4%·2014년 기준) 현대그린푸드(5.7%) 롯데푸드(5.7%·2014년 기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단자공업과 롯데푸드의 경우 아직 지난해 실적과 배당계획을 밝히지 않아, 2014년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한국콜마홀딩스(5.9%·2014년 기준) 영원무역(6.2%·2014년 기준) 네이버(6.2%) 다우기술(6.6%·2014년 기준) BNK금융지주(7.2%) SK케미칼(7.6%) 롯데하이마트(8.1%·2014년 기준) LG이노텍(8.7%) 현대위아(9.0%) 한섬(9.0%) 등의 배당성향도 모두 10%에 못 미쳤다.

반면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222.5%(2014년 기준)를 기록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60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총액은 42억8400만원으로, 2014년 순이익은 19억2500만원보다 많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결산배당으로 2014년과 같은 주당 6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도 42억8400만원으로 같지만, 아직 지난해 순이익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화케미칼의 배당성향은 215.2%(2014년 기준)으로 두 번째로 컸다. 호텔신라(74.7%) 동아쏘시오홀딩스(69.1%·2014년 기준) 휴켐스(57.8%) GKL(47.3%) KCC(42.5%) LS산전(41.6%) SBS(38.9%) 엔씨소프트(36.1%) 등도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 중점관리 기업 지정 작업이 준비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중점관리 기업 공개 여부는 더 살펴본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표=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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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