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가 공급과잉 문제로 줄줄이 고전하는 가운데 일본 철강산업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1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계 2위이자 일본내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은 1일 일본 4위 철강업체 닛신제강을 2017년 3월까지 자회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닛신제강에 대한 출자 비율을 현재의 8.3%에서 51∼66%로 올릴 방침이다.

이날 두 회사는 거래각서를 주고받았다.

출자 비율이나 자회사화의 구체적인 방안은 5월 중순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신일철주금에 의한 닛신제강주의 주식공개 매입(TOB) 실시나, 닛신제강이 제3자 할당으로 발행하는 주식을 신일철주금이 취득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닛신제강은 신일철주금 자회사가 된 후에도 상장은 유지한다.

양사는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의 정리도 실시한다.

닛신제강이 구레제철소에 있는 용광로 2기 가운데 1기 가동을 중단한다.

제1용광로를 2019년도 말까지 생산능력을 증강하는 형식으로 개조하면서 제2용광로는 없앤다.

이로 인해 철강재의 원재료가 모자라는 분은 신일철주금에서 조달한다.

신일철주금은 닛신제강에 대한 원재료 공급으로 자사 용광로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닛신제강은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원료나 기자재의 조달, 기술·노하우의 공유 등 폭넓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아사히 신문은 이날 신일철주금에 의한 닛신제강 인수 방침을 보도했다.

아사히에따르면 매수 금액은 1천억(약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작업이 끝나면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일본의 용광로 메이커는 신일철주금, JFE홀딩스, 고베제강소 등 3개 그룹으로 압축된다.

신일철주금은 세계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룩셈부르크)에 다음가는 세계 2위 철강업체이다.

현재 세계의 철강 업계는 중국의 과잉생산 철강제품이 저가에 국외로 나오는데 따른 연쇄적 가격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미국 US스틸이나 한국 포스코 등 세계적인 철강 대기업들이 일제히 적자다.

일본의 철강 4대 기업 경영도 어렵다.

2015년 9월 중간결산에서 4대사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다.

신일철주금은 닛신제강과 중복하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일철주금은 도쿄 인근 지바현 기미쓰시, 큐슈 오이타현 오이타시 등 일본 국내에 9개의 제철소를 갖고 있다.

2014년도 조강 생산량은 4천732만톤이다.

2015년 3월 회계년도 결산시 매출은 5조6천100억엔, 순이익은 2천142억엔, 종업원수는 8만4천447명이었다.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2012년 10월에 합병해서 생겼다.

닛신제강 본사는 도쿄도 지요다구에 있다.

히로시마현 구레시, 야마구치현 슈난시 등에 7개의 제철 거점을 갖고 있다.

2014년도 조강 생산량은 398만톤이며 2015년 3월 회계년도 결산시 매출은 6천175억엔, 순이익은 169억엔, 종업원수는 6천879명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