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진 에이펙스인텍 대표가 경북 칠곡 본사에서 슬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김권진 에이펙스인텍 대표가 경북 칠곡 본사에서 슬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김권진 에이펙스인텍 대표는 2013년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보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TV 패널을 유심히 살폈다. LED 조명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조명의 두께와 무게 때문에 늘 고민이었다. 그런데 LED TV 패널은 얇고 가벼웠다. 각 모서리와 옆면에서 빛을 쏘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LED 조명은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방식이었다. 그는 생각했다. ‘LED TV 패널과 같은 방식으로 조명을 만들자.’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 9월 에이펙스인텍은 ‘슬림 LED 조명’을 선보였다. 두께는 일반 LED 조명보다 17%가량 얇은 1.2㎝다. 무게도 7%가량 줄인 3.6㎏이다. 김 대표는 “LED TV 패널처럼 얇고 가볍기 때문에 설치도 쉽게 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매달 20~30%씩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명 1만시간 더 긴 LED 조명

김 대표는 1997년 사업을 시작했다. 한 회사의 구매 담당 부서에서 일하던 중 외환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를 나와 자동차, 전자부품 등을 제조했다. 2008년엔 LED 조명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업종을 전환했다. 김 대표는 “LED 조명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수명도 길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제품은 전국 300여곳에 설치돼 있다. 2014년엔 서울 지하철 5~6호선 역사에 들어가는 조명 전부를 납품하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70만개에 달했다. 매출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한계를 느꼈다. 현재 전체 매출의 60%는 실외조명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실외조명이 LED로 교체돼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힘든 실정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실외조명에 치중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실내조명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슬림 LED 조명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한 실내조명이다. 두께와 무게를 줄였을 뿐 아니라 조명을 사용할 때 누구나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조명을 오래 쓰다 보면 제품 안에 먼지가 들어가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심지어 벌레가 들어가기도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옆면을 전부 프레임으로 감쌌다”고 설명했다. 수명도 기존 조명들에 비해 1만시간가량 더 늘렸다. 가격은 14만3000원이다.

◆호주, 일본 등 6개국 수출도

유통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중소기업 상품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에 입점했다. 최근엔 롯데마트 등과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백열등이 사라지고 있고 LED 조명 가격이 많이 떨어져 LED 조명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도 강화한다. 현재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은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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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