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여성을 디자인한 크리스티앙 디오르
“나는 꽃 같은 여성을 디자인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한 말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딱딱했던 패션계에 여성의 실루엣을 한껏 살린 디자인 ‘뉴 룩(new look)’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디오르는 190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바람대로 외교관이 되고자 당시 정치 명문대였던 에콜 리브르 데 시앙스 폴리티크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미술에 관심이 더 많았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집안이 몰락한 뒤 1938년 로베르 피게 의상실의 디자이너로 취직했다.

1946년 크리스찬디올을 창업하고 이듬해 첫 패션쇼를 열었다. 잘록한 허리를 살린 재킷, 풍성한 롱스커트 등 여성 특유의 곡선미를 드러낸 디자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 룩’이란 말은 패션지 ‘하퍼스바자’의 편집장 카멜 스노가 “참으로 새로운 패션(It’s such a new look)”이라고 감탄한 데서 유래됐다.

디오르는 1957년 10월24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5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 크리스티앙 디오르

1905년 1월21일 출생
1946년 크리스찬디올 창업
1956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1957년 10월24일 사망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