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새로운 테마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화장품주들이 주가 대비 가치(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저평가 대형주들이 반대 급부로 떠오르며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며 새롭게 떠오르는 핵심 테마에 대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초점] 연말 증시 이끌 주도주 '3대 핵심 테마'는?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대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전기차·방위산업·정부정책 관련주들이 3대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테마는 폭스바겐 사태로 촉발,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지원책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관련 테마주들은 앞으로 1~2년 내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경우 배터리·전장부품·충전인프라 등 핵심부품 수요 증가와 기반시설 구축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배터리는 LG화학·삼성SDI, 전장부품은 현대모비스·LG이노텍, 충전인프라는 LS·LS산전 등을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배터리 부문은 폭넓은 적용 범위와 경쟁력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등 친환경 성장산업의 공통점은 2차전지(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배터리 시장은 기존의 소형 IT에서 중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전기차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8.8%, 5.7%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높아지는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 수준을 맞출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따라 점유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테마는 국가 산업계획에 기반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이다. 국내 유일의 완성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방비 총지출액은 중국, 일본 등의 국방비 지출이 확대될 경우 동북아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동북아 수출비중(36.8%)이 큰 국내 방산산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금융산업 선진화 기조에 따른 정부 정책 수혜주들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테마다. 금리·수수료에 대한 결정 자율성 강화에 따른 은행 업종,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계획에 따른 보험업종 등이다. 또 주주친화정책 관련 기업들 역시 정책 관련 테마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 소득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기업배당 확대 정책 등 주주가치 환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