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3일 3분기 국내 실질GDP(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6분기만에 1%대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성장률(1.2%)은 2010년 2분기 1.7%를 기록한 이후 5년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6%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며 성장을 이끌었다고 내다봤다.
박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과장은 "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등이 모두 증가세를 확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투자 등 내수가 골고루 좋아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기여도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분기(-0.2%)대비 1.1% 증가 전환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분기(1.6%) 대비 4.5%나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어나면서 2.0% 성장했고 지식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2% 늘어났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면서 0.2% 감소한 가운데 수입은 석탄과 석유제품, 전기, 전자기기 등이 늘어나면서 1.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회복했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휴대폰이 선방하면서 0.1%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7.9% 성장했다. 8~9월 중 평균기온 상승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3%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1.0% 성장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전분기 감소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모두 증가 전환했다.
한편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지표인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