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12월 추가 부양책 검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는 오는 12월3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양적 완화(QE) 규모를 확대하거나, 시중은행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금리(ECB 예금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22일(현지시간) 10월 통화정책회의를 연 ECB는 기준금리를 연 0.0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연 0.15%에서 연 0.05%로 내린 이후 연속 10번째 동결이다. ECB 예금금리도 현행 연 -0.20%,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 연 0.30%를 유지했다.

금리 동결 발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논의 중인 수단 가운데 어떤 것을 시행할지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ECB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ECB 예금금리는 현재 연 -0.20%다. 유럽 은행들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하지 않고 중앙은행에 돈을 쌓아두면 오히려 이자를 중앙은행에 내야 한다는 뜻이다. ECB는 이미 마이너스인 중앙은행 예금금리를 더 낮춰 실물경제에 돈이 흘러가도록 할 수 있다.

그는 또 “QE는 2016년 9월을 지나서도 계속 시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QE의 형태를 조정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올해 안에 ECB가 QE 확대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QE를 시행 중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