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나이지리아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나이지리아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靑 "상호대화세션·기후변화 정상오찬, 한국위상 보여줘"
한·칠레, 세션 공동주재…몽골대통령 "女대통령 많아지면 조화세계 창출"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외교무대에서 활발한 '조우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페루, 몰디브, 남아공 등 3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오찬 시작에 앞서 아베 총리를 비롯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엔리케 케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조우하고 환담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을 찾아온 아베 총리를 만나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유엔방문 기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기구 수장 및 각국 정상들과 공식·비공식 만남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중견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 김 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만찬(25일)을 했고,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26일)에선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르완다 대통령과 베트남 국가주석, 라오스 대통령 등을 만났다.

또한, 박 대통령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26일)에선 이리나 보코나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유엔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27일)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공동주재했고,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스위스 대통령, 몽골 대통령, 리히텐슈타인 총리, 동티모르 총리, 세계의원연맹회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한국와 칠레의 두 여성지도자가 세션을 주재하자 몽골 대통령은 "아시아와 남미를 대표하는 리더를 모시고 대화를 하게 된 것은 상징적"이라며 "여성 대통령이 많아지면 훨씬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여성 지도자에 대한 따뜻한 발언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덴마크, 나이지리아 정상과 차례로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 및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주철기 외교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30여개국만 초청받은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기후변화 체제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상호대화 세션 의장직도 12개국 정상에게만 부여되는데 박 대통령의 세션 주재는 개발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여 역할을 인정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