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 인상 전망 여전 대세…"12월 인상 피해야 할 속사정 있다"

달러 가치가 모처럼 떨어졌으나, 전반적인 강세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시장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가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0.6% 하락해 1,203.21을 기록했다.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도 이날 1.0936으로 3개월 사이 가장 높았던 전날의 1.0809에서 약 1% 빠졌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21일 123.90으로, 0.3% 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5거래일 만에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또 다른 지수인 14일 상대강도지수(relative strength indicator)도 지난 20일 69.9로, 시장 일각에서 '과다 매수'로 판단하는 70에 바짝 접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옵션 가격 추이는 달러가 엔화를 제외한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한 달 안에 강세를 회복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웰스 파고의 뉴욕 소재 에릭 빌로리아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달러가 지금 약세이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장기 강세"라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주춤하는 것이 지난 3개월 이어진 강세후에 차익매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류션스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그간의 상승 기조를 고려할 때 일부 차익매가 실현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여름휴가도 겹쳤다"고 지적했다.

ING의 페트르 크르파타 환 전략가도 블룸버그에 "그간의 견고한 실적에 따른 일부 차익매 실현"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는 것도 달러 강세 기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킨셀라 선임 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국 금리가 이르면 오는 9월 인상될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라고 말했다.

반면, 중남미 통화는 원자재 부진까지 겹쳐 달러 강세 타격이 특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이 12월의 금리 인상을 피해야 하는 데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22일 별도 기사에서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12월은 미 국채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여서 이 때에 금리를 올리면 시장이 받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최대 인터딜러 브로커인 ICAP 집계를 인용한 바로는 2010∼2014년의 하루 평균 미 국채 거래량이 평균 2천88억 달러인데 반해 같은 기간의 매년 마지막 2주간의 하루 평균치는 1천370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가 지난 2∼8일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는 연준이 오는 9월 처음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2월에 올릴 것이란 비율은 10%에 그쳤다.

연준이 10월부터 움직일 것이란 전망은 6%에 불과했다.

TD 시큐리티스 USA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금리 인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따라서 연준이 12월을 더욱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로라 로즈너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12월(인상)은 채권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인상 시점이 늦어지면 차라리) 내년 3월을 택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