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헤지펀드 자금을 넘어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ETFG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ETF의 자산 규모는 전분기보다 450억 달러(약 51조원) 늘어난 2조9천710억 달러(3천41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헤지펀드의 자산규모(2조9천690억 달러·3천409조원)보다 20억 달러(2조원) 많은 수치다.

FT는 "ETF의 운용자산이 헤지펀드 자금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TF는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지수의 수익률과 연동된 상품을 말한다.

최근 ETF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과 비교해 2배로 성장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풍부해진 유동성 덕분이다.

물론 헤지펀드 시장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ETF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ETF시장에서 순유입액(1천523억 달러)은 헤지펀드(397억 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ETF는 저비용과 투명한 가격 책정에 더해 일정 기간 매도 제한이 있는 헤지펀드와는 달리 하루에도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TFGI의 데보라 퍼 파트너는 "ETF는 다양한 벤치마크(기준지수) 활용과 저렴한 수수료, 소액 투자 가능 등의 이점을 내세워 헤지펀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