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은밀한 핵개발 불가능…억류 미국인 석방 희망적"

이란으로부터 역사적인 핵합의를 끌어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합의에 반발하는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케리 장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MSNBC의 '모닝 조'에 출연해 "(의회가 이번 합의안을 승인하느냐 마느냐는) 외교적 해법과 전쟁 사이의 선택"이라며 "합의안을 부결시킨다면 우리는 달리 이란의 핵무장에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국제사회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오는 23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이번 합의의 당위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청문회에는 미국 측 협상단의 차석대표를 맡았던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도 참석한다.

케리 장관은 "만일 의회가 합의안에 대해 노(no)라고 말한다면 제재도 사라지고 사찰도 사라지고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지도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은 무력화되고 이란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특히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감시는 24시간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이 감시를 피해 은밀하게 핵폭탄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면서 이란이 억류 중인 미국인 4명의 신병문제와 관련해 "이들의 석방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란과의 회의에서 한차례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델 알 주베이르 외무장관과 만나 이번 합의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주비에르 장관은 케리 장관과 면담 후 "우리는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면서도 "만약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속히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주베이르 장관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다음달 3일 걸프협력회의(GCC) 전체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이란 핵협상 관련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