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40선을 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리스 채무협상을 둘러싼 우려가 잦아들면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27%) 상승한 2081.20에 마감했다. 지난 1일(2102.37) 이후 20여일 만에 2080선을 재돌파했다. 장중 2086.09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루 지수 상승폭으론 4월23일(29.52포인트)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가팔랐다.

이날 증시 강세는 전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유럽과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기관이 143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12% 올라 12거래일 만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제일모직(5.52%)과 SK텔레콤(2.81%), 포스코(2.6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5.21포인트(0.71%) 오른 739.82로 장을 마쳤다. 장중 740.87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1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1996년 7월 8조4000억원으로 출발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07년 6월 1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8년 만에 200조원대에 진입했다.

시장의 관심은 증시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인 2070선을 무난히 넘어서면서 60일선 상단인 2090대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지수의 경우 상장사 실적 전망이 좋고 대외변수 영향을 적게 받는 만큼 강세 기조를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