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사진으로 되짚어보는 현대사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한 현대사를 사진과 예술작품으로 되짚어 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창전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 다음달 21일까지 여는 특별전 ‘대한민국, 북한 포스터를 품다’는 남북한 포스터를 함께 소개하는 최초의 전시다. 반공 포스터와 1988년 서울올림픽 포스터, 2002년 월드컵 포스터 등과 함께 북한의 ‘수출품생산을 힘있게 다그치자’(사진) ‘노동과 국방을 위하여’ 포스터, 평양축전 포스터 등 평소 보기 힘든 인쇄 원본 70여점이 나왔다. 대중 홍보 수단으로 쓰인 포스터는 당대 남북한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긴 행사와 캠페인, 사회적 정서를 보여준다.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1945’전은 해방 후 서울의 모습을 사진으로 되짚어 본다. 1940~1950년대 서울 경관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100여점의 사진과 유물이 전시에 나왔다. 광복 직후 인력거를 타고 가는 미군, 아직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일본인 등이 서울 사람들과 함께 도시를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미군정이 시작된 시기 서울의 일면을 보여준다.

1950년대 사진도 함께 전시돼 6·25전쟁 전후의 서울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폭격으로 지붕이 날아간 용산 옛 총독관저 사진은 전쟁의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1940년대 남산 사진에는 푸른 나무와 버려진 일본 신사가 나온다. 전쟁 후에 찍은 남산 사진은 폭격과 화재로 나무가 없어져버린 모습이다. 10월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도 다음달 21일부터 분단을 소재로 탈북 작가 등이 참여한 전시를 연다. 오는 11월에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독일의 베를린 장벽을 이용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11월20일부터 석 달간 열리는 ‘베를린이스트사이드갤러리·DMZ스토리’전이다.

독일에 있는 이스트사이드갤러리는 베를린 장벽 동쪽 1.3㎞ 구간을 일컫는다. 독일이 통일된 1990년 세계 각국에서 온 화가들이 장벽에 그린 105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베를린 장벽 벽화를 캔버스에 옮겨 그린 작품들이 나온다. 영상과 사진을 통해 6·25전쟁과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야기 전시도 예정돼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