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헌 실장 "마이스 산업 지속성장, 수도권 집중 막고 지방 역량 끌어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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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기헌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 실장
"지역간 과당경쟁은 득 안돼
지역 시설·관광자원 엮어
특화된 마이스 상품 만들어야
컨벤션뷰로 전담조직도 필요"
"지역간 과당경쟁은 득 안돼
지역 시설·관광자원 엮어
특화된 마이스 상품 만들어야
컨벤션뷰로 전담조직도 필요"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산업도 지역 균형발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대형 국제행사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 도시의 역량을 끌어올려 MICE산업 전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김기헌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 실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MICE산업이 새로운 변화의 전환점에 놓여 있는 만큼 코리아마이스뷰로의 역할과 기능도 이에 맞춰 재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변화의 시점에 맞춰 코리아마스뷰로가 해야 할 역할로 업계와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MICE 관련 기관과 업계로 구성된 코리아 MICE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상·하반기에 한 번씩 마케팅·통계 분과위원회를 열고 리더스 네트워크숍을 정례화해 업계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삼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코리아마이스뷰로가 콘트롤 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업계와 지역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각종 지원사업도 한국마이스협회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보여주기식’보다는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해나갈 겁니다.”
“MICE산업은 지금까지 정부 주도의 산업육성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대형 MICE 행사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역 간 과당경쟁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지방 행사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지방에서의 MICE 행사 개최율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김 실장의 생각이다. 김 실장은 또 지역 간의 과도한 경쟁에 대해서는 중앙정부나 관광공사가 무조건 개입하기보다 과당경쟁 방지협약 등 지역 컨벤션뷰로나 업계가 스스로 조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건전한 경쟁은 오히려 산업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재나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건전한 경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현재 MICE업계가 직면한 변화의 핵심과제는 지속성장의 해법을 찾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 해법으로 꼽은 것이 지역 MICE 활성화다. 지역 MICE 활성화는 MICE 영역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결국 산업 저변을 넓혀 MICE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는 얘기다.
MICE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변화도 주문했다. 김 실장은 “대형 국제행사 유치만이 MICE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지역 MICE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행사 규모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사회적 파급효과에 주목해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MICE 행사를 전략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수원 문화회관 마을회관 자치센터 등의 시설을 활용해 소규모 기업회의나 협회회의, 포상관광 단체 등을 유치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차츰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대상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죠.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이 보유한 시설과 관광자원을 엮어 특화된 MICE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에도 컨벤션뷰로와 같은 별도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3~4명 수준의 소규모 조직이라도 전문성을 쌓아가며 장기간 운영해나가면 이들이 지역 MICE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일정 기간 업무를 맡으면 자리를 옮겨야 하는 데다 온전히 MICE업무만 볼 수 없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죠. 이런 것이 MICE 프로그램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장애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지역 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중소 규모의 MICE 행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의 39개 국내외 지사를 통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행사 운영에만 머무르고 있는 국제회의전문기획사(PCO)들이 다양한 지역 콘텐츠를 소재로 토종 MICE 행사 기획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김기헌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 실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MICE산업이 새로운 변화의 전환점에 놓여 있는 만큼 코리아마이스뷰로의 역할과 기능도 이에 맞춰 재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변화의 시점에 맞춰 코리아마스뷰로가 해야 할 역할로 업계와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MICE 관련 기관과 업계로 구성된 코리아 MICE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상·하반기에 한 번씩 마케팅·통계 분과위원회를 열고 리더스 네트워크숍을 정례화해 업계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삼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코리아마이스뷰로가 콘트롤 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업계와 지역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각종 지원사업도 한국마이스협회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보여주기식’보다는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해나갈 겁니다.”
“MICE산업은 지금까지 정부 주도의 산업육성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대형 MICE 행사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역 간 과당경쟁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지방 행사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지방에서의 MICE 행사 개최율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김 실장의 생각이다. 김 실장은 또 지역 간의 과도한 경쟁에 대해서는 중앙정부나 관광공사가 무조건 개입하기보다 과당경쟁 방지협약 등 지역 컨벤션뷰로나 업계가 스스로 조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건전한 경쟁은 오히려 산업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재나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건전한 경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현재 MICE업계가 직면한 변화의 핵심과제는 지속성장의 해법을 찾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 해법으로 꼽은 것이 지역 MICE 활성화다. 지역 MICE 활성화는 MICE 영역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결국 산업 저변을 넓혀 MICE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는 얘기다.
MICE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변화도 주문했다. 김 실장은 “대형 국제행사 유치만이 MICE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지역 MICE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행사 규모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사회적 파급효과에 주목해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MICE 행사를 전략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수원 문화회관 마을회관 자치센터 등의 시설을 활용해 소규모 기업회의나 협회회의, 포상관광 단체 등을 유치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차츰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대상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죠.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이 보유한 시설과 관광자원을 엮어 특화된 MICE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에도 컨벤션뷰로와 같은 별도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3~4명 수준의 소규모 조직이라도 전문성을 쌓아가며 장기간 운영해나가면 이들이 지역 MICE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일정 기간 업무를 맡으면 자리를 옮겨야 하는 데다 온전히 MICE업무만 볼 수 없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죠. 이런 것이 MICE 프로그램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장애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지역 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중소 규모의 MICE 행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의 39개 국내외 지사를 통한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행사 운영에만 머무르고 있는 국제회의전문기획사(PCO)들이 다양한 지역 콘텐츠를 소재로 토종 MICE 행사 기획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