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이벤트의 날…금통위·네 마녀의 날 '촉각'
12일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선물·옵션 동기만기(쿼드러플 위칭데이)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는 슈퍼 달러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국내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

◆ 채권 전문가, 3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

밤사이 미국 증시도 달러화 강세와 금리 불안으로 인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19%, 0.20% 밀렸다.

유로화는 이날 한 때 1유로당 1.06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올해 안에 달러화와 동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명 중 9명 이상은 3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인하 효과가 불확실하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각국의 환율 전쟁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강달러 여파로 인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장중 20개월 만에 최저인 달러당 1129원을 기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 디커플링, 이에 따른 환율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인하 신호가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수급 우호적…3월 무난한 만기 기대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 따른 매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날 금융투자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용도로 추정되는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만기 당일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시만기에 금통위 금리인하 가능성, 코스피200 특례변경에 따른 대형주들의 수급 이벤트 등이 몰려있다"면서도 "중립 이상의 무난한 만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비차익 매수세가 글로벌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올 경우 긍정적인 만기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수급적인 안정감이 뒷받침 되고 있다"며 "더불어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증시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동시만기일 다음날인 13일에는 코스피200 특례변경으로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편입되고, 이수화학과 코오롱은 편출된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유동비율도 기존 30%에서 50%로 증가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