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한선교 의원 등 ‘원박’(원조 친박근혜) 3인방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이던 17대 국회에서 사무총장(김무성), 대표 비서실장(유승민), 대변인(한선교)으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을 핵심 포스트에서 뒷받침한 ‘원박’ 인사로 꼽힌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친박 주류 측과 상대적으로 소원하던 것도 공통점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에 이어 유 원내대표까지 지도부에 입성하자 당 안팎에선 비주류 지도부 구성 이후 여당이 당·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는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일단 비주류 지도부가 이 총리 인준이란 당·청 관계의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한 만큼 박 대통령과 당분간 안정적 소통 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탈표 발생에 대해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찬성을 하셨든 안 하셨든 간에 의원들이 표결 결과를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