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유가급락·美 금리인상 우려에 하락 예상
29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대두와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국제 유가 급락 여파에 하락했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새해 첫 정례회의 결과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Fed는 "경기가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고용도 강력한 회복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에도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Fed가 적어도 올해 중반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으로 6월을 가장 널리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금리인상 착수 시점을 '오는 4월 이후'로 제시한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8달러(3.9%) 떨어진 배럴당 44.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6·6플러스 판매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쏠리는 모습이다.

호실적을 내놓을 경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과 함께 전자업종 실적 개선을 이끌며 코스피에 반등 모멘텀(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며 전반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판매량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외국인 수급 역시 순매도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매도 강도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최근 코스피지수 방향성이 외국인보다 연기금 수급에 좌우되고 있는 만큼 연기금의 고강도 매수가 이어진다면 해외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