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다.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적 동반자다. 오늘 포럼의 주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의제이고 재계의 큰 관심사다. 10년 전 양국 정부가 시대 흐름과 업계 기대에 따라 프로세스를 시작했고, 두 달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이 실질적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이번 FTA는 금융, 서비스, 전자, 통신 등의 챕터도 새로 만들었다. 이는 중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FTA 중 처음 적용된 것이다. 또 이번 FTA는 균형 잡힌 FTA다. 한국 농수산품과 중국 공업품 시장개방이 종합적인 균형을 이뤘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노력해야 한다. 먼저 무역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수평 분업을 기초로 한 무역을 늘려야 한다. 중국은 한국의 많은 제품을 수입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둘째로 새로운 서비스 무역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 과거의 무역은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금융 통신 관광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가 가능해졌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물류 사업, 전자상거래, TV 홈쇼핑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원격 진료 등 의료 사업도 같이할 수 있는 분야다.

셋째 투자 협력 수준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중국은 주식투자 규제를 비롯한 서비스 분야 문턱을 자발적으로 낮출 것이다. FTA 시범 구역도 상하이 광둥 푸젠 톈진 등 4곳에 만들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을 위해 외자 3법 통일에 박차를 가해 더 안정적이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을 만들겠다.

중국은 한국의 첨단제조, 서비스 산업 고도화, 농업 현대화, 관광, 환경보호, 신에너지 분야의 투자를 환영한다. 중국은 혁신발전 전략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혁신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은 양국이 지방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한다. 산업 단지나 연구개발(R&D) 센터를 공동으로 만들어 스마트제조, 전자통신, 환경 보호 등의 분야를 중점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 20년간 양국 경제협력 관계는 작은 나룻배에서 대형 선박으로 성장했다. FTA는 이 배 위에 강력한 엔진을 달아줬다. 이 엔진이 있기에 치열한 무역경쟁이라는 큰 파도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정리=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