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 비롯해 수석 2명·비서관 12명만 '건재'
朴대통령, 집권3년차 맞아 핵심그룹 인적쇄신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적쇄신 여부를 밝힐지 주목되는 가운데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은 청와대 비서진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집권 23개월째인 8일 현재 수석 10명 중 2명, 수석비서관 41명 중 12명만이 정권출범 이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세월호 참사와 문건파동, 윤창중 파문 등 정국을 강타한 굵직굵직한 사건들의 여파로 잦은 교체가 이뤄진 데 따른 결과다.

문건파동으로 불구속기소된 조응천 전 공직비서관이 소속돼있던 민정수석실을 비롯해 홍보, 정무, 미래전략, 고용복지 등이 상대적으로 교체폭이 컸던 반면 국정기획과 외교수석실은 대체로 인적개편을 비켜간 모양새다.

우선 김기춘 비서실장 직속인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우경하 의전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등 5인은 정부 출범 초창기 때 그대로다.

이 총무·정 제1부속·안 제2부속 등 3인은 박 대통령이 1998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사실상의 가신그룹이다.

최근 문건파동 여파로 인적쇄신론의 한 중심에 섰지만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나머지 수석들과 수석실 산하 비서관들을 살펴보면 현 정부가 출범한 지 만 2년이 다 돼가면서 상당한 변화를 거듭해온 것이 눈에 띈다.

박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상당수 자리가 한차례 이상 교체됐으며 신설된 자리도 5곳이다.

민정수석실의 경우, 현재의 김영한 수석을 비롯해 우병우 민정, 권오창 공직기강, 김종필 법무, 김학준 민원 등 비서관 4명 등 5명 모두가 교체된 인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검사 또는 판사 출신이면서 출신지역이 대구·경북(TK)이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무도 이정현·박준우 전 수석의 후임인 조윤선 수석부터 비서관까지 모두 자리가 바뀌었다.

신동철 정무비서관은 국민소통비서관에서 수평이동했고, 국민소통비서관 자리에는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에서 일한 정관주 변호사가 임명됐다.

미래전략수석실과 고용복지수석실도 수석부터 비서관까지 전원 교체됐다.

다만 이성희 고용복지비서관은 선임행정관에서 승진한 사례여서 눈길을 끌었다.

홍보수석실에서는 초창기 멤버로 최상화 춘추관장이 유일한 가운데 천영식 홍보기획, 민경욱 대변인, 김진각 국정홍보, 민병호 뉴미디어정책까지 수석과 비서관 5명이 교체됐다.

최 관장을 제외한 '새 얼굴' 5인은 모두 기자 출신이다.

비서관 이상급이 7명으로 가장 많은 경제수석실도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제외하고는 안종범 수석과 비서관 5명까지 6명이 교체돼 일하고 있다.

교육문화수석실도 김재춘 교육비서관을 빼고는 수석과 문화체육비서관, 관광진흥비서관 등 3명이 교체멤버다.

특히 교육문화수석실은 전날 무려 8개월간 공석이던 관광진흥비서관에 임명된 박강섭 전 국민일보 관광전문기자를 포함, 비서관급 이상 전원이 비관료 전문가 출신이다.

가장 변동 폭이 적은 곳은 초기 멤버인 유민봉, 주철기 수석이 아직 건재한 국정기획수석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이다.

국정기획의 경우 초창기 멤버인 홍남기 기획비서관과 오균 국정과제비서관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신설된 재난안전비서관으로 이재율 전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이 일하고 있다.

외교안보도 국방비서관만 장혁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바뀌었을 뿐 김형진 외교비서관과 홍용표 통일비서관이 그대로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 2명이 연속 낙마사태 이후 신설된 인사수석실에서는 정진철 수석과 인사위 팀장(2급)에서 승진한 김동극 인사비서관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인사혁신비서관은 비서관 41개 자리 중 유일하게 공석으로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