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54만8천977명·졸업생 8만2천4명 응시

3일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는 변별력이 의문시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이에 비해 수학은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거나 조금 쉬운 수준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전국 2천113개 고교와 290개 학원에서 시행된 이번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54만8천977명, 졸업생 8만2천4명 등 총 63만981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 1만1천992명이 감소했다.

평가원은 통합형 시험으로 전환된 영어의 경우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와 같이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따랐으며, 수준별 시험인 국어와 수학은 출제범위에서 제시한 과목의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고 밝혔다.

또 이번 평가에서는 최근 사회 전반에서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영어에서 산악여행 안전수칙 및 횡단보도 안전, 사회탐구에서 자연재해 및 생활안전, 직업탐구에서 트랙터 주행사고 및 가스누출 재해 사례 등의 문항이 출제됐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국어 A/B와 영어는 71.1%, 수학 A/B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70.0%, 사회탐구는 70.5%다.

입시학원들은 1교시 국어의 경우 A/B형 모두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국어 B형의 경우 만점자가 4%를 넘고, 1문제를 틀려도 2등급을 받을 정도로 쉬웠다"며 "국어 A형도 만점자가 3%가 넘고 1등급 컷이 98점에 달해 변별력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전체적으로 문제가 평이하고 특이한 부분이 별로 보이지 않았으며 문학 쪽에서 예전에 출제되지 않았던 고전소설이 A/B형 공통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A/B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는 비슷하거나 조금 쉽게 나왔지만, 지난 6월 평가 때보다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에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으나, 6월 평가에서 B형에 출제되지 않았던 세트문항이 작년 수능과 동일하게 A/B형 모두 출제됐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본수능의 경우 A형은 9월 모평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B형은 최고 난이도 3∼4문항을 통해 상위권의 변별력을 구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 영어는 이번에 작년 수능 B형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였지만, '쉬운 수능 영어' 기조에 따라 여전히 만점자가 4%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변별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만점자가 5.37%였던 6월 모의평가와는 다르게 길어진 지문, 고난도 어휘, 다소 까다로운 문장 구조 등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면서 1등급 예상 컷을 97∼98점으로 예상했다.

모의평가 결과는 26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세종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