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증시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이번 여객기 격추에 대한 우려에 연이어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러시아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 등 총 29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번 여객기 사고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현상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정책 수혜 모멘텀(상승동력)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라크 내전, 포르투갈 금융불안에 이어 또 다시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환율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환율 변동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외적인 여건과 금융당국을 향한 정책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반등 흐름에 놓여 있는 것과 관련해 수출주에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원화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도 완화되고 있다"며 "수출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지수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