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저성장이란 ‘한계 돌파’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소비자 시장(B2C)뿐만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1등이 돼 지속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 각국에서 공유가치 창출(CSV) 활동을 강화해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전 세계 지역총괄·법인장 등 핵심 임원 600여명이 모이는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며, 반기별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다음 반기에 집중할 전략을 수립하는 행사다. 올해는 25일 권오현 부회장이 DS(부품) 부문 회의를, 같은 날 신종균 사장이 IM(IT&모바일) 부문 회의를 주재한다. 26일에는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가 전사지원 부문 회의를 열고, 윤부근 사장은 27일 소비자가전(CE) 부문 논의를 주관한다.

올해 중심 주제는 B2B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IM, CE 등 부문별로 B2B 시장을 확대해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요 사업이 대부분 B2C를 겨냥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B2B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지속 성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프린터, 사무기기 등을 패키지로 묶어 B2B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 등을 토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학교가 대형 모니터와 시스템에어컨, 데스크톱 PC, 복합기 등을 함께 구매하도록 할인 판매하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 김석필 삼성전자 B2B센터장(부사장)은 글로벌전략협의회 참석차 해외에서 입국한 관련 임원들을 모아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2014 상반기 글로벌 B2B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위스 국영철도청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업무용 스마트기기를,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은행과 칠레 안드레스베요대학 등에 프린터를 납품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어떻게 글로벌 마케팅을 해나갈지도 다룬다. CSV 활동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부 후원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시혜성 활동이었다면, CSV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형태의 사회공헌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협력사 임직원 교육 등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저소득 국가에 의료 및 교육시설을 제공해 빈곤 해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