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株 반등…"바닥 쳤다" vs "아직 몰라"
삼성전자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했던 휴대폰 부품주들이 모처럼 반등했다. 올해 고점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50% 가까이 주가가 빠진 만큼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다.

스마트폰 부품株 반등…"바닥 쳤다" vs "아직 몰라"
스마트폰 부품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기는 24일 0.87% 오른 5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삼성전기 주가는 갤럭시S5 출시 이후 계속 내림세였다.

갤럭시S5 부품 업체로 같은 기간 30% 이상 주가가 떨어진 우전앤한단(방수소재·3.66% 상승), 비에이치(기판·0.55%) 등도 이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주 하락세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기는 계열사 지분 가치를 감안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배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확실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휴대폰 업체로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3분기부터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관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부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휴대폰 부품주의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 주가를 바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갤럭시S5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힘든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부품주 투자 의견을 ‘중립 이하’로 제시했다. 애플 아이폰6의 출시 일자가 다가오면서 갤럭시S5의 재고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완성폰 업체가 부품 단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부품주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