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부실시공이 적발된 세종시 ‘모아 미래도’ 아파트가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세종시 도담동 1-4 생활권 모아 미래도 아파트의 한국시설안전공단 정밀안전진단 조사 결과 일부 철근 누락이 있었지만 구조 안전성과 건축 관련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건물 구조안전성 검토결과 19개동 모두 건축구조기준상 풍하중과 지진하중에 대한 변위 기준을 만족해 구조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콘크리트 압축강도와 외벽기울기, 철근 굵기, 철근정착 길이 및 슬래브 철근 간격도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단 벽체 철근간격 조사결과 조사대상 2만7420개 부재 중 169개 부재는 강도 기준에 미달하고, 4197개 부재는 건축구조기준상 기준에 미달했다. 이들 부재는 내구성 확보를 위한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게 시설안전공단의 설명이다.

행복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주택법 등 관련법안을 위반한 시공사와 협력업체, 감리사 등에 대해 최대 8개월까지 영업정지 및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관할 관청인 서울시와 광주시, 대전국토관리청에 요구키로 했다. 또 시설안전공단이 제시한 보강방안 등을 반영한 보강계획을 시공사가 제출하면 공사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공사인 모아종합건설은 보강공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계약자들에게 조사결과와 보강공사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모아종합건설은 앞서 분양계약자가 희망할 경우 계약금과 계약금에 대한 이자(연 6%)를 돌려주는 해약신청을 진행해 현재까지 전체 723가구 중 200여가구가 계약을 취소한 상태다. 박현규 모아종합건설 전무는 “품질개선비 50억원을 투입하고 철저한 현장 관리감독으로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도담동 1-4 생활권 모아 미래도 아파트는 지난 3월 하도급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하청업체가 고의로 설계보다 철근을 적게 넣은 부실시공을 하다 적발돼 공사가 중단된 채 3개월간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