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배당주'와 '차별화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월은 12월 결산법인의 중간 배당과 6월 결산법인의 기말배당이 이뤄지는 시기. 배당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또 한국 증시의 '고질병'처럼 여겨지는 실적에 대한 불신이 2분기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6월말은 '특급 배당' 시즌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간배당은 양호한 실적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과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적이 뒷받침돼야만 중간 배당이 이뤄질 수 있어 앞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비 신호인 셈이다.

6월 결산법인의 기말 배당은 중간배당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하락세이거나 박스권 장세일 경우엔 중간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년 간 신규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6월 배당 이후 주가 흐름이 대체로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중간배당을 공시한 기업에 눈길을 돌리라고 제안했다. 파라다이스LS, 미원에스씨, 미원화학, 청담러닝 등이다.

김 연구원은 "이들의 과거 중간배당 금액을 알 수 없어 배당수익률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확실한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또 6월 결산 법인 기업 중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해온 기업으로 세원정공, 효성오앤비, 만호제강, 아세아텍, 에리트베이직, 양지사, 체시스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중간배당 기업에 비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적 바닥 다지는 종목, 어디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차별화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아킬레스건은 수년째 반복째 되고 있는 기업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이라며 "올 2분기 실적 역시 하향 조정되면서 7분기 증시는 소강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내 실적 불신이 주식 시장의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지만 업종별 차별화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실적이 증감하는 업종보다는 실적 바닥을 다지고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부품과 디스플레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을 주목했다.

또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보다 개선됐지만 코스피 대비 상대 성과는 부진했던 종목들을 골랐다. 현대모비스대우인터내셔널, 현대백화점, 효성, CJ오쇼핑, 유한양행, LIG손해보험 등이다.

유 연구원은 "실적 전망 하향 압력을 받는 이번 어닝시즌을 통과할 때 이들 7개 종목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