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지명수배…"포위망에 구멍" 지적 일어
장남 대균씨는 대구·경북 지역 은신 가능성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자검사)은 30일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전남 순천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인 것으로 보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씨가 탔을 가능성이 큰 승용차가 전북 전주에서 발견돼 검찰과 경찰의 포위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유씨가 순천과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충분한 경찰 인력과 함께 외곽을 차단하고 수색 중이며 점차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 측근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일하던 양회정(55)씨가 현재 차량 운전 등을 도맡아 하며 유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 양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는 (유씨와) 상시 같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검찰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씨가 이미 순천을 빠져 나갔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씨가 운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EF쏘나타가 전북 전주 덕진구 소재 한 장례식장에 세워져있던 것을 전날 밤 경찰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씨와 양씨의 행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양씨가 전주에 연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팀 중 일부를 현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검찰 포위망을 빠져나가 실제 전주 지역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과 함께 검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차량을 전주에다 버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균씨는 유씨와 따로 떨어져 대구·경북 지역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전날 소환 조사에 불응한 조평순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에게 이날 재차 출석을 통보했다.

조씨는 유씨 측근으로 영농조합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유씨 일가의 차명재산을 관리한 인물이다.

인천지법에서는 이날 오후 2시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로 긴급체포된 60대 구원파 여신도인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구원파 측에서 "오대양 사건과 구원파가 관계 없다는 내용을 검찰이 공식 확인해줬다"고 주장한데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과거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 자살이 구원파 측과 관계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가 없다는 것이지 실제 수사를 해보지 않고서는 (객관적 사실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재수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박대한 손현규 기자 pdhis959@yna.co.kr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