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테마株, 철없이 뛰는 이유는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들이 더워지는 날씨에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해외 시장을 넓혀 ‘계절 역주행’의 돌파구를 마련한 덕분이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유독 상승세가 돋보이는 종목은 삼립식품이다. 호빵을 판매하는 삼립식품은 겨울 수혜주로 꼽혀왔다. 올 들어서는 겨울이 끝난 4월 이후 주가가 27.6% 뛰었다. 주가가 계절을 극복한 힘은 실적이었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662억원으로 처음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식품소재 사업에서 빵가루와 맥분에서 햄과 소시지로 품목을 확대한 영향이다. 2012년말 제분회사인 밀다원과 2013년 육가공 전문기업인 알프스식품을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도 더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6년 프랜차이즈, 2010년 휴게소에 이어 식소재, 식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SPC그룹 내 원료 유통을 맡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가스보일러와 온수기를 판매하는 경동나비엔도 한겨울보다 4월 이후 주가 상승폭이 더 컸다. 지난달 이후 주가 상승률은 11.8%를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은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경동나비엔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유럽과 호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다”며 “올 들어 1500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마무리지었고 신규 증설이 2조원가량의 매출 발생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내복 장사를 접고 기능성 여름 속옷 판매를 시작한 속옷업체들의 주가도 4월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빨리 찾아온 여름에 쿨맥스 등 특수 소재 제품 판매 시기를 앞당기면서 지난달 이후 남영비비안은 9.3%, BYC는 7% 주가가 상승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