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조사 결과 사고 여객선 세월호(6825t급)가 침몰 직전 급격하게 방향을 튼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당시 화물이 과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객선이 급회전 하는 과정에서 화물이 쏠린 탓에 좌초 후 침몰이 급속도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사고 여객선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승용차 124대, 1t(적재가능 중량 기준) 화물차량 22대, 2.5t 이상 화물차량 34대 등 차량 180대와 화물 1157t 등 총 3608t의 화물과 차량이 적재됐다. 이는 승객 457명의 체중은 뺀 무게다.

2.5t 이상 화물차량 34대 중 2.5t 차량은 1대뿐이었으며 4.5t 이상 중형 화물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최소 무게 50t 이상의 대형 트레일러 3대도 실려 있었다.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생존한 트레일러 기사 A씨는 "트레일러 3대가 실려 있었는데 사고 당시 여객선이 급회전하면서 트레일러가 쓰러졌다"며 "트레일러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여객선이 짧은 시간에 침몰했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적재 한도는 여객 정원 921명,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다. 사고 당시 차량은 적재 한도보다 30대를 초과했다. 승선 인원이 정원의 절반가량에 그쳤지만, 차량 무게를 사람 몸무게와 비교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총적재 한도보다 초과됐을 가능성이 크다.

세월호의 적재 한도는 3794t으로 사고 당시 적재량보다 100t가량 적었지만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과적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선사측이 밝힌 화물 적재량은 신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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