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당일 영공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가 군 레이더에 포착된 적이 없다고 밝혀 비행경로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0일 푸로느모 유스기안토로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최서단인 아체주 북쪽 사방에 있는 군 레이더에 실종 여객기나 다른 어떤 외국 항공기도 영공을 통과한 것으로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스기안토로 장관은 "군 레이더는 매우 강력하고 정밀하다.

그 레이더에 어떤 항공기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이 레이더는 민간 레이더보다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그 정확성을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종 여객기가 라오스에서 카스피해에 이르는 북부항로보다 인도네시아 서부에서 인도양 남부로 이어지는 남부항로를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항공전문가들의 추정과 그에 따른 수색작업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실종 여객기가 남·북부 항로를 비행했을 가능성을 같게 본다고 밝혔으나 수사 당국 일각에서는 실종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까지 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스기안토로 장관의 발표로 이 추정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종 여객기가 남부항로를 따라 이동했다면 수마트라섬은 물론 서쪽 광범위한 해역을 감시하는 사방의 레이더에 포착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여객기 실종이 13일째로 민항기항 사상 최장 실종기간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부항로 내륙과 호주를 중심으로 한 인도양 남부 해역을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어느 쪽에서도 실종 항공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