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전이 달아오른 가운데 HK 저축은행의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해 HK저축은행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그러나 현재 금융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와 있어 새주인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MBK 파트너스는 2008년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실패했다. 2011년에는 '저축은행 사태' 여파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는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사들의 매물이 넘치면서 매각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팔기로 했다. 동양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도 시장에 나와 있다. 산업은행 계열의 KDB대우증권도 잠재적 매물로 분류된다.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도 M&A 시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온 상황이라 HK저축은행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팔지 않으면 이번에도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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