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다소 풀렸다 내주 또 맹추위

서울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9일 시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옷에 몸을 감싼 채 종종걸음을 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온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기준 영하 10.4도까지 내려갔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오전 9시에 영하 16.9도까지 곤두박질 쳤다.

특히 전날 아침에는 최저기온이 영상 2도에 머무는 등 최근 며칠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많은 시민들이 강추위에 당황하고 놀란 표정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모인 시민들은 전날 일기예보를 염두에 두고 목도리와 코트,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하고도 추위에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거리의 포장마차 등에는 어묵 국물에 몸을 녹이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봉천동 집에서 오류동 사무실에 출근한 이은정(39.여)씨는 이날 "어제 저녁부터 날이 추워져서 제일 두꺼운 코트를 입고 나왔지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탓인지 더 춥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희영(34·여)씨는 "어젯밤부터 춥다는 예보에 패딩 점퍼와 부츠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바람이 세서 머리가 얼얼하고 정신을 못차리겠더라"며 "오늘 저녁에는 약속을 취소하고 일찍 귀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10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말에 접어들어 11일은 영하 5도, 12일은 영하 4도로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 주 다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맹추위가 기승을 부려 주말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하 7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김연숙 기자 banana@yna.co.kr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