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을 억지로 기념품 판매점에 데려가는 이른바 ‘싸구려 관광’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여행업계가 자발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다.

한국여행업협회는 기념품판매점비상대책위원회와 합의해 내년 4월1일부터 전국 외국인 전용 기념품 판매점에서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인삼과 헛개는 300g 기준 20만원 이하로 판매가를 낮추고 화장품도 품목당 25만원을 넘지 못하게 했다. 자수정과 각종 잡화는 지금보다 10~20% 인하한다.

관광객을 데려온 대가로 여행사나 가이드에 주는 수수료도 낮춘다. 여행사에 돌아가는 수수료는 품목에 따라 판매가의 40~50%까지로 상한선을 정했다. 가이드와 인솔자에게 주는 수수료도 여행사 수수료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일부 업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기념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바가지요금을 매겨 한국 관광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아예 기념품 판매점 제도를 없애는 방안까지 검토하자 업계는 비대위를 꾸려 대응해 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