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해지면서 이 지역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둔 기지 인근에 24일(현지시간) 박격포탄 2발이 떨어졌다. 한빛부대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해지면서 이 지역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둔 기지 인근에 24일(현지시간) 박격포탄 2발이 떨어졌다. 한빛부대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악화되면서 이 지역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둔 기지 인근에서 24일 오후 5시(현지시간) 박격포탄 2발이 기지 내로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5일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남수단 사태가 일촉즉발의 내전 사태로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1만25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군 작전 중 포탄 떨어져

한빛부대 인근에 박격포탄…합참 "모두 안전"
합참에 따르면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이 발생한 것은 한빛부대가 주둔한 기지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지점이다. 정부군이 반군에 의해 장악된 보르공항을 탈취하는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120㎜ 박격포탄 2발이 기지 안으로 떨어졌다. 합참은 “포탄이 떨어진 곳은 한빛부대와 300m 떨어진 네팔군 구역(기지) 영내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격포탄이 기지로 떨어지면서 네팔군 수명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부대는 장병들을 즉각 대피호로 대피시켰으나 피해는 없었고 장병들은 생활관에서 모두 안전하게 대기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빛부대는 경계병력을 동원해 경계초소 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요원은 특전사 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교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빛부대가 주둔한 기지 내에 있는 정부군 연락장교를 통해 남수단 정부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PKO 추가파병”

석유 수출과 관련된 이권을 놓고 시작된 남수단 내전은 점차 종족 갈등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살바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딘카족과 이에 맞선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출신 부족인 누에르족 사이의 학살사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키르 대통령은 24일 기자들에게 “정부군이 보르시를 탈환했다”며 “현지에 남은 반군세력에 대한 소탕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앞으로 북부 유전지대 유니티주의 주도 벤티우시를 탈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반군이 장악한 벤티우시에서 34명이 사망한 학살현장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AFP는 “정부군이 누에르족 250여명을 총살했다”고 전했다.

안보리는 이날 남수단 사태가 일촉즉발의 내전 사태로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1만25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지에 파견한 경찰 관련 인력을 현재 900명에서 1323명으로 늘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가 파병 결의안 채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은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평화유지군의 활동에 완전히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빛 부대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일원으로 남수단 보르시에 주둔하며 재건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병과 의무병 중심의 28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4~6월 활동한 1진에 이어 2진이 지난 10월부터 주둔 중이다. 보르 시내 도로 보수, 공항 헬기 이착륙장 건설 등 시설공사를 진행했다.

조수영/노경목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