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남수단에 추가 파병을 결의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남수단에 추가 파병을 결의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수단에 주둔 중인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발을 지원받은 것을 두고 한·일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25일 이번 지원이 정치적으로 비화돼서는 안된다며 일본 측에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

일본은 24일 “한국군 부대로부터 직접 지원 요청이 먼저 왔지만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외교 당국 간 협의로 유엔을 사이에 끼워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가 24일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한빛부대 실탄 지원 문제로 벌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사실상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일본 측에 대해 “군사적 사안이 정치적으로 비화하면 상호 신뢰에 기초한 한·일 군사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측에서 이번 사안이 정치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1일 오후 한빛부대가 상황평가 회의 때 보르시에 있는 유엔남수단임무지원단(UNMISS) 선임 연락장교에게 탄약 지원을 요청하자 이 연락장교가 UNMISS 본부에 한국군의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면서 “UNMISS에서 미국과 일본 부대에 탄약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무관하게 유엔 차원에서 이뤄진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한빛부대에 대한 일본의 실탄 지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보리의 추가파병 결의안 채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한빛부대에 실탄을 지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빛부대는 전투병이 아니라 기술팀”이라며 “(유엔 평화유지군인) UNMISS의 지휘관이 실탄을 마련해 공급한 것으로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