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굽혔다 폈다 할 수 있는 가변형(variable) TV를 내년 초 미국 가전전시회 ‘CES 2014’에 출품할 전망이다. 리모컨으로 TV 화면의 휜 정도(곡률)를 바꿀 수 있어, 화면이 휘어진 채 고정된 곡면(curved) TV보다 앞선 진정한 플렉서블 TV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변형 TV 개발을 마치고 시제품을 CES 2014에 전시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리모컨을 통해 휜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변형 OLED TV와 관련해 지난 5월 미국 특허청에 리모컨으로 TV 화면의 곡률을 조정하는 기술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시야각 문제가 해결돼, 보는 사람의 수와 각도에 맞춘 최적의 화질 제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OLED TV뿐 아니라 LCD TV에도 가변형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LG전자는 OLED TV로 가변형 제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다만 내년 중 이 제품을 양산해 시판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 CES 출품 여부를 막판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ES에는 그 해 상반기 내로 출시할 제품을 전시해야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아직 출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주요 전시회에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TV를 앞다퉈 선보이며 기술 경쟁을 벌여온 전례를 볼 때 이번 CES에서 ‘비장의 무기’로 가변형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변형 TV는 그동안의 크기와 해상도 경쟁을 넘어 해외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기술적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 열린 CES 2013에서 세계 최초로 ‘55인치 곡면 OLED TV를 나란히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