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탄생 120주년인 26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관영언론에서는 그를 찬양하는 기사가 넘쳐나고 그를 기리는 각종 학술회 문화회 행사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상탄현 사오산에서는 친딸인 리나씨 등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동상 앞에서 헌화식과 기념식이 열렸다고 중국신문망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TV도 이날 그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 ‘마오쩌둥’을 방영했다.

관영언론들도 그를 찬양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마오쩌둥의 역사적 공적’이라는 글에서 신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 마오쩌둥 사상을 그가 이룩한 ‘4대 업적’으로 꼽았다. 특히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다”는 덩샤오핑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분오열되고 내란이 그치지 않았던 중국을 강대하면서도 인민이 편안히 살 수 있는 통일국가로 만들었다”고 찬양했다.

중국인들도 마오쩌둥에 대해 공이 과보다 큰 것으로 평가했다. 환구시보가 중국 7대 도시 18세 이상 주민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3%가 ‘공이 과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또 6.8%는 ‘그가 너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