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이희수 신한 PWM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 "위안화 예금 ABCP상품 금리 높아 주목"
이희수 신한 PWM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사진)은 관리하는 자산이 2000억원에 달하는 신한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다. 내로라하는 신한은행 PB들 중 최대 규모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체로 범위를 넓혀 비교해 봐도 역시 1등이다.

이 팀장이 이처럼 많은 고객 돈을 맡은 것은 몸담고 있는 PB센터가 여타 PB센터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다.

PWM센터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독자 운영하던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사업을 업계 최초로 통합한 프라이빗뱅크(PB)센터다. 한자리에서 은행 증권 세무 보험 부동산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며 고객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줄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잘나가는 PB들은 보통 ‘강남 부자’가 고객인 경우가 많지만 이 팀장의 단골은 50대 이상의 ‘강북 부자’들이다. 신한 PWM 서울파이낸스센터가 광화문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점이 배경이다. 강북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 팀장도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전자산 60%, 투자자산 40%의 비중으로 꾸려 준다.

그가 요즘 추천하는 안전자산은 중국은행(Bank of China)의 ‘위안화 정기예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위안화 정기예금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점에 착안해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위안화 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현재 위안화 예금 ABCP 상품의 금리는 연 3.3~3.5% 수준으로 연 2.6~2.7%인 국내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위안화 예금을 담보로 한 상품에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위험을 좀 더 감수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미국 국채인버스ETF를 권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값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금융상품이다. 양적완화 축소로 미국의 출구 전략이 시행되면 국채가격이 하락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미 국채인버스ETF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만큼 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10% 이내로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또 내년에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이 나는 ELS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S&P500, Eurostoxx50과 같은 선진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팀장의 예상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