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12위 강원, 전남에 덜미 '멀고 먼 강등권 탈출'
'라이언킹' 이동국 득점포 가동…개인 통산 154호골


'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꿈을 깨뜨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원정에서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 시간에 김성환의 결승골이 터져 2-1로 승리했다.

쾌조의 6연승으로 승점 73을 쌓은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8)와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울산은 오는 2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 12월 1일 포항과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또 울산이 5위 수원(승점 50)을 꺾으면서 정규리그 종료를 2경기 남기고 3위 전북 현대(승점 62)와 4위 FC 서울(승점 58)은 정규리그 1∼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초반 출발은 수원이 좋았다.

전반 10분 정대세의 슈팅을 신호탄으로 공세를 펼친 수원은 전반 12분 염기훈의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단독 질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울산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몸을 날린 선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잠시 움츠렸던 울산은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용의 헤딩 패스를 받은 강민수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철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골을 얻어맞은 수원은 곧장 반격에 나섰고,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재치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수원은 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흐르자 염기훈이 볼을 잡아 왼발로 슈팅을 하는 척하면서 수비수를 허문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하지만 수원의 허술한 수비벽은 울산의 상승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에 하피냐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김성환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후반 18분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있던 '진격의 거인' 김신욱까지 교체투입하며 승리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수원의 막판 반격을 막아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전북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정혁의 선제골과 부상에서 복귀한 '라이언킹' 이동국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하고 최근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전북은 8월말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뒤 지난 9일 복귀해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해온 이동국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반 동안 인천의 공세에 시달린 전북은 후반 9분 정혁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북은 후반 19분 레오나르도가 골 지역 정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동국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아 인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지난 7월 13일 정규리그 12호골을 맛봤던 이동국은 무려 133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면서 K리그 통산 개인 최다골 기록을 154골로 늘렸다.

B그룹(하위 스플릿)에서는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대구FC는 성남 일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동안 헛심 공방을 펼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는 13위에 머문 대구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30을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2위 강원FC(승점 32)와의 승점 차를 2로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또 내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는 성남 일화는 25년 구단 역사를 마감하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홈 팬들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7경기에서 5승1무1패의 상승세를 탄 12위 강원FC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해 강등권 탈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승점을 챙기지 못한 강원은 승점 32에 머물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전반 초반부터 전남의 공세에 시달린 강원은 전반 43분 공격에 가담한 전남 수비수 임종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강원은 후반 5분 최진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까지 겹치며 끝내 승점 챙기기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