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아나나…이달 소비자심리지수 17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소비 등 내수 위주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28일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CSI는 전월 102에서 4포인트 오른 106을 나타냈다. 지난해 5월(106)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6~8월 105를 유지하던 CSI는 9월 102로 꺾였다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CSI는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지난 10년간 평균과 비교해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로 선전한 것은 수출보다 내수의 힘 때문”이라며 “소비심리가 저점을 지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6개월 후의 경기전망을 담은 소비지출전망 CSI가 전월 105에서 109로 뛰었다. 의류에 대한 지출전망 CSI가 같은 기간 98에서 102로 올랐고, 의료·보건 CSI도 107에서 112로 도약했다. 가계의 현재경기판단 CSI는 77에서 84로 올라 역시 긍정적인 경기 인식을 드러냈다.

이로써 4분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기상여건이 작년보다 좋아 식품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저물가가 소비 수요 진작에 도움이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앞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 모두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블룸버그가 예상한 0.8%(전기 대비)보다 높은 1.1%를 기록한 데 따른 전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