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옥상 화단의 빗물 이용 모습.
도서관 옥상 화단의 빗물 이용 모습.
물이 빠지지 않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등으로 인해 도심형 홍수가 빈번한 서울시가 빗물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2050년까지 서울시의 연평균 강우량의 40%(620㎜)를 상부토층이나 지하수 등으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도로 등 기반시설의 물흡수력(투수율)을 높이고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 사업시 빗물관리 방안을 의무적으로 사전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의 ‘물순환 도시 조성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시는 보도블록과 주차장 등을 단계적으로 물이 잘 스며드는 포장으로 바꿀 방침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화강석 등으로 뒤덮인 도로에는 띠 모양의 녹지를 조성하고 경계턱도 없애 빗물이 유입되는 길을 만든다.

시는 내년 2월부터 기반시설을 설치하거나 재개발·재건축 등 주요 개발사업을 승인할 때 시장이나 구청장이 반드시 물순환 주관부서와 사전 협의하도록 했다.

일부 지역에는 별도의 빗물관리 계획을 세우면 건물을 지을 때 건물 높이 등을 올려주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