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형제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국내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항소심 선고를 나흘 앞두고 심리를 재개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5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이날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지평지성을 통해 재판부에 변론재개 신청서를 냈다.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김 전 고문이 자신을 속이고 계열사 돈을 빼돌렸다며 그를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해 왔다.

재판 중에 김 전 고문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한 만큼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지난 1일 김 전 고문이 대만에서 체포된 이후 변론재개 여부를 닷새째 숙고하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변론을 모두 마치고 오는 9일 선고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재판부 역시 김 전 고문을 사건의 핵심 인물로 여러 차례 지목한 만큼 변론을 재개해 그를 증인으로 법정에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심리를 재개할 필요성이 있는지 재판부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