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가에서도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흔히 맛볼 수 있는 보양식이 아니라 특별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든 기발하고 특이한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황제탕에서 불로탕까지 이름부터 귀하고 맛과 영양까지 뛰어난 호텔가 보양식들을 살펴봤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모둠버섯 백우렁농탕.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모둠버섯 백우렁농탕.

◆뽀얀 우럭탕에 진귀한 불도장까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중식당 천산에서는 친쉬린(秦續林) 총괄 셰프가 직접 개발한 우럭을 오래 끓여 만든 ‘모둠버섯 백우렁농탕’을 내놓았다. 1년 중 5~7월에 가장 맛이 좋은 우럭은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빠트리지 않고 올렸던 생선 중 하나다. 여기에 송이버섯, 백만송이버섯, 건노루궁뎅이버섯, 황금팽이버섯 등 몸에 좋은 다양한 버섯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우럭의 뼈를 오랜 시간 정성스레 고았기 때문에 고깃국물같이 뽀얀 육수를 맛볼 수 있다. 조미료 대신 과일 ‘리치’를 넣어 단맛을 내고, 특별히 공수한 히말라야산 솔트, 백후추 등으로 간을 맞췄다. 12만원부터. (02)3440-800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보양식.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보양식.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는 중국 황실의 보양식인 단왕예와 단귀비를 선보인다. ‘단왕예’는 황제에게 바치던 최상급의 요리로, 주재료는 원기 회복을 돕는 쇠우랑과 전복, 해삼, 관자 등의 신선한 해산물과 닭고기, 인삼, 송이버섯 등을 이용한 불도장이다.

‘단귀비’는 황비에게 바친 요리로 주재료인 랍스터와 제비집, 피부 미용에 좋은 진주조개가 들어간다. 돼지고기, 닭고기, 닭뼈, 양파, 대파 등 각종 채소를 넣어 6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에 보양 재료를 넣어 2시간 이상 끓여서 조리한다. 단왕예 14만5200원, 단귀비 15만5100원. (02)799-8163

롯데호텔서울의 불도장.
롯데호텔서울의 불도장.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도 불도장을 내놓았다. 일반적인 불도장에 홍삼과 인삼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이름도 ‘장생홍삼 불도장’이다. 여기에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동충하초와 홍삼을 더해 보양식으로서의 기능을 더 강화했다. 12만1000원. (02)317-7101

◆제주산 식재료 이용한 시원한 냉면

제주신라호텔 더 파크뷰 디너 뷔페에선 ‘한라산 불로탕’이 유명하다. 제주 한라산 중턱 소나무 밑에서 노지 재배를 통해 기른 한라산 표고버섯, 제주산 전복, 토종 흑돼지, 토종닭, 제주 한우 등 엄선된 재료를 5시간 동안 우려낸 국물 요리다. (064)735-5334

플라자호텔은 오는 30일까지 한국의 전통 보양식인 ‘능이버섯 삼계탕’을 제공한다. 영계와 오분자기, 인삼, 대추 등이 함께 우려진 깊고 깔끔한 육수와 능이버섯 특유의 향긋한 향이 일품이다. (02)310-7333

국물맛이 강하고 진득한 것만이 보양식은 아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제주산 식재료로 만든 시원한 냉면을 보양식 메뉴로 내놓았다. 제주산 녹차를 넣은 반죽으로 호텔에서 직접 뽑아 만든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제주산 전복과 신선한 회를 고명으로 얹은 비빔 회냉면과 함께 제주 삼다 표고버섯이 들어간 제주 흑돼지 바비큐 폭립을 제공한다. 4만5000원. (064)733-1234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