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미국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최근 일어난 수감자 '총격 진압'과 관련해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선 지난 13일 일부 수감자들을 독방으로 재배치하는 도중 경비대원과 수감자 간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경비대원들이 경고사격을 가해 일부 수감자가 부상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8일 모처에서 AFP통신과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데 대해 아프간에 있는 미국 침략자들을 상대로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어 인권에 관한 명백한 원칙에 기반해 인권단체들이 미국의 비겁한 행위를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국이 2001년 말 아프간 침공 이후 붙잡은 일부 탈레반 대원들이 수감돼 있다.

이 수용소에서는 부당한 대우를 비롯한 인권침해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줄곧 나오고 있다.

일부 수감자들은 지금도 무기한 억류와 부당 대우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선 6만여명의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내년 말 철수를 목표로 아프간 군경에 치안권을 넘기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