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연장되는 ‘100세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이 생명보험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가입 나이를 노인층으로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새 시장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의 수요에도 보조를 맞추려는 취지다. 보험사들은 3월에 입학·입사 등으로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회계연도가 바뀌는 4월부터는 보장성 보험료가 7~8% 인상될 예정이어서 보험사 간 막판 가입독려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신한생명 ‘무배당 신한3大건강종신보험’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걸리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주요 3대 질병을 평생동안 보장하는 종신형 건강보험이다. 3대 질병으로 진단되면 최대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최고 100%까지 선지급한다. 보험금으로 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3대 질병으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불의의 사고로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자녀교육비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암은 일반암으로, 유방암과 남녀생식기관련암, 갑상샘암, 기타피부암 등 소액암은 제외된다.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거나 장해지급률 50% 이상이 되면 추가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준다. 최장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다양한 특약을 통해 소액암에 대한 종신 보장도 가능하다. 질병 또는 재해로 인한 입원 및 수술, 재해 골절, 화상, 치매, 실손 보장 등도 가능하다. 보험료는 40세 가입자가 20년납으로 사망보험금 4000만원을 설계하면 남성 월 12만1400원, 여성 9만6600원 수준이다. 주계약(사망보험금) 가입액에 따라 월납보험료를 최대 2%까지 할인해 준다. 장애인 가족이 있으면 추가로 보험료를 깎아준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기존 치명적질병(CI)보험의 보장 기능을 강화한 상품”이라며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질병에 대해 진단금을 먼저 지급하는 등 이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알리안츠생명 ‘(무)다이렉트프라임건강보험’

텔레마케팅 전용 상품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중대한 질병에 대해 경제적인 보험료로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 말기신부전증, 말기간질환에 대해 진단 급여금을 지급한다.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대동맥류 인조혈관치환수술, 5대 장기 이식 및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때 수술비를 준다 (무)플러스정기특약이 의무로 부가돼 있다.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가입자 사망 때만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만기환급형을 선택하면 만기 때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100% 돌려준다. 노후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암, 재해사망, 재해장해, 수술, 입원에 대해 다양한 부가특약(일부 갱신형)을 제공한다. 보험 대상자의 잔여 수명이 6개월 이내로 판명날 경우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선지급한다. 가입자가 원하면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입 나이는 만 15세부터 60세까지다. 다만 납입기간 및 주계약 종류별로 다르다. 계약기간은 70세 만기와 80세 만기 중 선택하면 된다. 순수보장형의 주계약 가입액 1000만원에 80세 만기, 20년납 기준으로 가입하면 40세 남성의 월 보험료는 3만5000원, 같은 나이의 여성은 2만600원 수준이다.


◆동양생명 ‘(무)수호천사 홈케어실버암보험’

암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나이 때문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고령자를 위한 실버세대 전용 암보험이다. 가입 나이는 만 61~75세로 대폭 확대됐다. 고령자들이 흔히 걸리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다. 계약체결 후 6개월 이내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을 것이란 건강검진 자료를 제출하면 납입보험료의 5%를 할인해 준다.

새로 개발한 특약을 통해 기존 암보험과 차별화했다. 뇌암, 백혈병 등 고액암과 위암, 대장암, 폐암 등 발병률이 높은 3대 집중암에 대해선 추가 보장이 가능하다. 일반암으로 진단되면 2000만원을 보장한다. 고액치료비암과 3대 집중암은 특약 가입 때 각각 최대 4000만원, 3000만원의 보장이 가능하다. 유방암 및 남녀생식기관련암의 경우 최대 8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갑상샘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기타피부암 등 소액암에 대해선 보험금을 200만원까지 지급한다. 최장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10년 만기 갱신형 상품이다. 주보험 1000만원, 고액치료비암 특약 2000만원, 3대 집중암 특약 1000만원을 기준으로 61세 가입자가 내야 할 월보험료는 남성 6만7500원, 여성 3만8500원이다. 주보험만 선택하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해진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나이나 당뇨병, 고혈압 때문에 암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실버 세대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암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HSBC생명 ‘(무)넘버원 더블리치 저축보험’

저축과 사망보장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저축보험 상품이다. 즉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기능에 생명보험 본연의 목적인 사망보장 기능을 더한 생사혼합형이다. 금리가 오를 때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금리 하락기에는 최저보증이율로 연복리 3.5%를 보장한다.

만기 때 피보험자가 살아 있으면 사망했을 때보다 보험금이 적게 지급되는 대부분의 상품과 달리 생존 때와 사망 때 모두 똑같은 금액을 보장한다. 보험금 또한 보험가입액에 초과적립액을 더해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 때 종신연금형,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 부부연금형 등 다양한 형태의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입 나이는 만 15세부터 70세까지다. 보험료 납입 기간으로는 3년, 5년, 7년납 및 전기납이 있다. 만기는 10년이다. 연중 12회까지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월 보험료가 30만원을 넘으면 고액보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이 상품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변액유니버셜보험’ 3종세트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일일 평균 분할투자 기능을 갖춘 변액보험이다. ‘그랑프리 변액유니버셜보험Ⅳ’ ‘i플러스 변액유니버셜보험Ⅲ’ ‘스마트플러스 변액유니버셜보험Ⅱ’ 등 세 종류다. 이들 상품에 탑재된 일일 평균 분할투자 기능은 납입보험료나 적립금을 균등하게 나눠 지정된 펀드에 영업일마다 투자하는 방식이다. 적립형과 추가납입은 영업일 기준 20일(약 1개월), 일시납은 120일(약 6개월) 동안 분할 투자하게 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자금이 투입되는 시점을 일 단위로 분산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도 안정적 수익을 내준다. 주가지수 변동폭이 큰 기간에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간에는 이 기능을 취소하거나 투자 펀드를 변경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 ‘하이브리드카 자동차보험’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자차보험료를 5%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카 운행자는 종전 세제 감면 혜택과 함께 자동차보험 가입 때 보험료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롯데손보의 다이렉트 채널인 ‘하우머치’에서도 자차보험료 할인이 똑같이 적용된다. 마일리지, 블랙박스 특약 등을 더할 경우 더 큰 할인 혜택이 있다. 다만 차량 연식이 13개월 이내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해서만 할인이 적용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