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전용 카드 연쇄 출시…가게 디자인ㆍ마케팅도 지원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카드사들이 영세 자영업자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육성에 카드사들도 자발적으로 일정 수준 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자영업자 전용 카드를 출시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상권 분석, 개업 지원, 세무 자문 등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금리 현금 장사에 매진해온 종전 모습과 달라진 양상이다.

경제 민주화 바람이 거세지자 카드사도 사업 파트너인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사회 공헌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자영업자만을 위한 'MY BUSINESS'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신용카드, 대출, 사업장 매출 분석, 홍보ㆍ마케팅지원, 상권 분석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영업자 전용 카드만 있으면 부가세 환급 지원,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전자 세금 계산서 이용, 무료 법률 및 세무 상담까지 가능하다.

무담보, 무보증이라도 최저 8.50%의 금리에 최대 5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최근 출시한 'MY BUSINESS 멤버십' 신용카드는 자동차정비사, 안경사 등이 대상으로 현대카드 매출 전표가 접수된 다음날 바로 가맹점 대금이 지급된다.

자동차 리스와 장기 렌터카를 사용하면 1회차 이용료를 최고 30만원까지 깎아준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자영업자 대상 '드림실현' 프로젝트도 확대된다.

이는 현대카드가 현대차미소금융재단 대출자 중에 자활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을 선정해 디자인, 마케팅, 점포관리 등을 무상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정육점 `착한정육점' 등 7호점이 재영업에 들어가 매출이 평균 배 가량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드림실현 프로젝트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 무너져가던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도전으로 자활 기반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성공경험을 통해 인생의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앞으로 업종별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중소 자영업자가 밀집한 전통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청주시를 비롯해 전국 대표 전통 시장에 모바일 카드 결제 인프라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 멤버십카드 발급도 늘린다.

예비창업자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대박창업'도 내놓고 업종별, 지역별 매출 정보와 상권 정보 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신한 오너십카드'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 가맹점 매출액에 최고 0.5%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부가가치세 매입세액 공제를 받게 해주며 인터넷 세무지원, 사업장 무상 안전 컨설팅, 세콤 서비스 우대, 자동화기기 수수료와 대출 금리 우대 등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최근 'BIZ3' 카드를 내놓았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부가세 환급 지원, 전자세금계산서 월 250건 무료, 신용카드 결제대금 연장, 카드 대출 우대 금리 혜택 등을 제공한다.

중소자영업자 전용 '삼성카드 BIZ 사이트'도 선보였다.

개인사업자 전용 쇼핑몰 운영, 주변 상권 분석 서비스, 사업운영 비용 절감 지원 등 통합 정보도 알린다.

국민카드는 `KB국민 mybiz plus 기업카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영업자에게 2~3개월 할부 서비스를 통해 운영 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부가가치세 환급 지원 등 세무 지원 서비스도 해준다.

'KB국민 가맹점론'을 통해 연 7.5~24.6%의 금리로 200만~3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 관련 취급 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