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은하수대로 산타클로스 귀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랑스 체신부는 매년 이맘 때 산타 할아버지 앞으로 보내는 30만통 이상의 편지로 몸살을 앓는다. 모두 아이들이 보내는 것들이다. 수신 주소는 ‘큰곰자리 오른쪽 큰 구름’ ‘은하수대로’ 등 산타가 루돌프 사슴을 몰고 다닐 법한 장소들이다.
편지 내용은 대부분 산타 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이다. 이혼한 부부를 부모로 둔 한 아이는 그날 아빠집이 아니라 엄마집에 있으니 그곳으로 가져다달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어른들도 본 적 없는 산타클로스한테 이런 요구조건들이 전달될리는 만무한 일.
그렇지만 프랑스 체신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1964년부터 이 편지들을 관리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5명의 직원들이 우편물을 보낸 아이들의 주소를 일일이 기록, 산타 할아버지 이름으로 답장을 보내준다. ‘은하수대로’에서 산타가 보내온 답장을 보고 환호할 아이들의 표정을 상상해보라.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른들의 배려가 너무도 살갑다. 우리의 아이들은 산타에게 어떻게 자기 마음을 전하는지 한번쯤 챙겨볼 일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편지 내용은 대부분 산타 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이다. 이혼한 부부를 부모로 둔 한 아이는 그날 아빠집이 아니라 엄마집에 있으니 그곳으로 가져다달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어른들도 본 적 없는 산타클로스한테 이런 요구조건들이 전달될리는 만무한 일.
그렇지만 프랑스 체신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1964년부터 이 편지들을 관리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5명의 직원들이 우편물을 보낸 아이들의 주소를 일일이 기록, 산타 할아버지 이름으로 답장을 보내준다. ‘은하수대로’에서 산타가 보내온 답장을 보고 환호할 아이들의 표정을 상상해보라.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른들의 배려가 너무도 살갑다. 우리의 아이들은 산타에게 어떻게 자기 마음을 전하는지 한번쯤 챙겨볼 일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