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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기로에 선 ING생명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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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길 금융부 기자 road@hankyung.com
    “회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됐는데, 일이 손에 잡히겠습니까.”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막판 좌초되면서 ING생명 직원들의 한숨소리가 더욱 커졌다. 회사 미래가 또 다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ING그룹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팔겠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 1월. 이후 국내외에서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국법인의 영업력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2012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ING생명의 보험 신계약 금액은 총 5조590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쪼그라들었다. 경쟁사인 독일계 알리안츠생명과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각각 18.2%, 8.9% 계약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9월 말 기준 단체 보유계약 증가율(연초 대비)은 -43.5%로 뒷걸음했다. 보험업계에선 가장 나쁜 성적표다. 우수 설계사들이 많이 빠져 나간 데다 고객 관리도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탓이다. 몇 년 전 1만명을 웃돌았던 설계사 수는 6800여명으로 줄었다. ING생명 한국법인 관계자는 “외국인 경영진이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라고 줄곧 강조했지만, 많은 직원들이 매각 작업 장기화에 지쳐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KB생명의 내부 분위기를 알아보는 등 KB금융의 회사 인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었는데 좌절돼 허탈하다는 하소연이다.

    7월 말부터 5개월째 파업 중인 ING생명 노조도 진퇴양난이다. 피인수 후의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장기 파업에 나선 상황에서 갑자기 인수 희망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조는 KB금융이 인수 여부를 신속히 결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을 끝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용 보장과 관련해 경영진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데다, 파업 지속에 따른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서둘러 다른 매수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내년 말까지 모두 갚아야 해서다. ‘사외이사 반란’으로 KB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무산된 데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1000여명의 ING생명 한국법인 직원들인 것 같다.

    조재길 금융부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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