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우리 하나 외환에 이어 국내 민간은행 중 네 번째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20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BME 주주들과 체결했다. 1967년 설립된 BME는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외환라이선스 은행이다.

총자산은 7000만달러 규모, 부실채권(NPL) 비율은 0.72%다.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등 인도네시아 내에 19개 현지 지점망을 갖고 있다.

▶본지 11월19일 A13면 참조

인도네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가 성장세여서 국내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다. 현지 금융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국내 금융회사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1992년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진출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현지의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7년 현지은행 빙탕마눈갈(BIMA)을 인수해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현지은행을 1개 더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금융감독 당국은 외국계 은행들의 진출 경쟁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7월엔 외국인 대주주 지분율이 40%를 초과할 경우 엄격한 건전성 심사를 통과해야 지분 취득을 인정하는 새 외국인지분 제한 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은 대부분 현지 은행의 지분을 40% 이하로 취득하는 식으로 우회 진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BME 지분을 40%만 사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 행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 비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는 아직 성장 여력이 많이 있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